한국정부 예산배정 엇박자…LA '태권도 수업' 중단사태
미국 땅에서 한국 홍보에 앞장서는 LA지역 두 공관의 '코리아 전파'에 제동이 걸렸다. 한국 정부의 예산 배정 시기 때문이다. LA한국문화원(원장 김재원)은 지난 해 가을학기부터 시작했던 LA통학교육구(LAUSD) 내 8개 공립학교 태권도 수업을 이번 학기에는 중단시켰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한국 정부의 예산 집행 일정 때문. 문화원의 태권도 수업 예산은 한국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 수익금으로 집행되는데 이 예산이 보통 4~5월에나 지급된다. 문화원은 오는 가을학기부터는 다시 공립학교 태권도 수업을 재개한다고 밝힌 상황이다. 문화원 측은 "이미 예산 신청은 끝냈고 한국 정부가 최종 검토를 하는 단계"라며 "이번 가을학기에는 태권도 수업 지원 학교도 기존의 8개교에서 더 확대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예산 배정 시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또다시 2012년 봄학기에 수업을 중단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한마디로 학생들이 흥미를 가질 만 하면 끝나는 식이다. 학부모와 학교 관계자도 김이 새기는 마찬가지다. 페어팩스 고등학교 사라 이씨는 "학생들이 막 태권도의 맛을 알아갈 때 수업이 중단돼 아쉬워하고 있다"며 "학부모들 역시 아이들 정신 건강에 유익한 태권도가 계속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미국사무소(KOCCA USA.소장 구경본) 역시 예산 배정 일정이 문제다. 한국 콘텐츠 홍보를 위해 문을 연 LA 코리아 센터 내 온라인 게임과 캐릭터 인형 교체 등 야심찬 포부를 가지고 있지만 예산이 올 때까지 일단 기다려야 한다. 예산 수령 시기는 4~5월쯤이다. 박상우 기자 swp@koreadaily.com